매년 겨울,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평소엔 보기 힘든 30여 종의 겨울 철새가 한강의 람사르 습지 ‘밤섬’을 찾아온다. 서울시가 일 년 중 겨울에만 찾아오는 이 ‘특별한 손님’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강생태공원 위치도
한강생태공원 위치도

서울시는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 3개월 간 밤섬 생태체험관에서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밤섬 한강 겨울철새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선착순 신청받는다.

서울시, 밤섬 한강 겨울철새학교 운영, 왼쪽부터 고방오리,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흰꼬리수리.
서울시, 밤섬 한강 겨울철새학교 운영, 왼쪽부터 고방오리,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흰꼬리수리.

사람 출입이 제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먹이와 녹지가 풍부한 ‘밤섬’은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징으로 희귀 동식물종 서식지, 물새 서식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밤섬 겨울 한강 철새학교’는 시민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월별로 다른 주제의 철새를 관찰한다. 12월은 백로류와 가마우지류, 1월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등 맹금류, 2월은 흰죽지, 고방오리 등 오리류다.

조류 전문가와 함께 고배율 망원경인 ‘필드스코프’, 쌍안경을 이용해 조류를 생생하게 관찰한 뒤 관찰일지를 작성하고 생태 퀴즈 등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가족애가 샘솟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는 철새학교 외에도 한강생태공원 등 6개소(고덕수변·암사·여의도샛강생태공원,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 한강야생탐사센터,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겨울철 한강 생태를 만나볼 수 있는 유아, 초등, 가족 대상 3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은 겨울 철새 먹이 생태를 알아보고 새 모이대에 먹이를 공급한 뒤 찾아오는 야생조류를 관찰하는 ‘새들의 밥상’, ‘고덕의 야생조류를 찾아서’ 등 관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암사생태공원은 조류전망대와 숲에서 철새와 야생동물을 관찰해보는 ‘한강의 철새와 야생동물’과 자연물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리스’ 만들기, 나무절편에 그림을 그려보는 ‘우드버닝’, 밧줄, 그네, 해먹을 만들어보는 ‘숲밧줄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수달 가족이 살아가는 샛강에서 수달의 서식 환경을 체험하는 ‘수달 투어’, 시와 자연을 담아 나만의 새해 달력을 만드는 ‘새해 달력 켈리그라피’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겨울이면 찾아오는 흰꼬리수리를 관찰하는 ‘한이와 강이’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소원을 적어 보는 ‘소원을 적어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는 난지생태습지원에서 관찰한 조류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난지 새그림판 만들기’,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을 만들어보는 ‘난지버드리스’가 운영된다.

한강야생탐사센터는 불 피우기, 새끼 꼬기 등 탐험가가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체험해 보는 ‘겨울 한강 즐기기’,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액자를 만들어보는 ‘특별한 한강’, 고라니, 삵, 너구리 등 난지한강공원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털똥뼈 발자국탐험대’, 탐험가가 되어 도구를 다뤄보는 ‘탐험가의 자격’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선착순 접수받는다. 자세한 문의는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과(☏3780-0849)로 하면 된다.

각 장소별로 운영 시간과 진행방식이 다르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접수하면 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겨울을 맞아 밤섬으로 찾아오는 겨울 철새를 알아보는 ‘밤섬 한강 겨울철새학교’ 등 다양한 겨울철새 탐조프로그램과 생태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추운 날씨지만 활기찬 겨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고 가족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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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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