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 시공 하자와 노인의 신체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입주 지정 기한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처럼 부실공사와 부적합 설계로 지어진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실버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어르신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입주를 시작한 전국 최대 규모(1300여세대)의 노인복지주택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분양 3개월만에 계약이 모두 마감됐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서 규정한 주거형태로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된다.

부부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거나 자녀나 손자 등 피부양자가 미성년자여야만 같이 살 수 있다. 단지 내부에 식당,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 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그러나 해당 실버타운은 새집 거실 바닥이 꺼지고 아파트 복도가 물바다가 되는 등 입주가 끝나기도 전에 시공 하자 문제가 불거졌다.

게다가 지어진 위치도 경사가 심한 산 중턱이어서 노인들이 단지 입구로 들어가는 것부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입주민은 "붙잡고 올라갈 난간도 없어 경사진 비탈길을 가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온다"며 "그래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도로 다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에 CCTV를 제외하고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노인들이 대리석 바닥을 걷다가 미끄러져 다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논란이 되자 해당 시공사는 KBS에 타일접착제 부족에 따른 단순 하자라며 수도배관 밸브가 제대로 잠겨 있지 않아 벌어진 실수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지어진 위치에 대해선 경기도내에 이곳보다 경사가 더 심하고 차가 없으면 출입이 아예 불가능한 곳도 2곳 있다고 해명했다.

이제 돈벌이가 없는 노인들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

이곳은 애초부터 하루 한 끼를 의무적으로 먹어야 한다고 분양공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당시 7천원이었던 식비를 별도 공지 없이 7800원으로 인상했다. 해당 시공사는 인건비 및 재료비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좋든 싫든 한 달에 20여만원의 식비를 관리비에서 무조건 차감해야 하는 입주자들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입주민 및 입주예정자들은 관할 경기 용인시청에 사용승인 취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는 이미 허가가 난 사용승인 처분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공사측은 불만을 느끼는 것은 일부 입주민이라며 사후 조치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서울의 한 노인상담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히 보내려고 실버타운에 입주한다"며 "자신의 재정상황과 생활패턴에 맞는지 살펴보고 물가변동에 따라 관리비가 인상될 수 있다는 부분을 염두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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