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요양병원협 "항정약 처방은 복지부 고시 따른 것"
상태바
대한요양병원협 "항정약 처방은 복지부 고시 따른 것"
  • 이득식 기자
  • 승인 2020.09.13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시사기획 창, 전국 1400여 요양병원 항정약 처방 실태 공개
"위험한 약물 무분별 투여로 화학적 구속"VS "금기약 아니다"
협회 차원 항정약 과다투약 여부 자체 조사 나서기로

(실버종합뉴스=이득식 기자) 요양병원들이 최근 방영된 지상파 시사프로그램과 관련, 요양병원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13일 공영방송인 KBS가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입원환자들을 화학적으로 구속하기 위해 항정신성의약품을 남발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전날 KBS는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추지 못한 약물’편을 방영했다. 

시사기획 창은 전국 1400여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 실태를 공개했다. 특히 할로페리돌 등 19개 항정약은 미국 FDA가 정신질환이 없는 환자에게 처방하면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한 것들이다.

방송에 따르면 6개월간 전국 요양병원들이 한 달 평균 233만개의 항정약을 처방했는데 이 중 정신질환자에게 처방된 것은 3.7%에 불과하고 나머지 89%는 치매환자, 7.3%는 일반환자에게 투여했다.

KBS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현병 치료제인 할리페리돌, 클로르프로마진, 페르페나진의 경우 처방이 80%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 약을 오남용하면 사망률, 뇌혈관질환, 돌연사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만 화학적 구속을 위해 무분별하게 투여하고 있다는 게 방송의 요지다. 

이에 대해 협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가 망상 환각 초조.공격 탈억제 케어에 대한 저항, 배회시 투여할 수 있는 항정약 11종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의약품은 치매환자에게 사용 가능한 항정약인데도 KBS는 이 중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9종은 모두 FDA가 경고한 약들이라고 지적하며 금기약으로 몰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KBS는 방송에서 스스로 모 요양병원이 환자에게 영양제를 투여했다고 해 놓고 마치 화학적 구속을 위해 항정약을 투약한 것처럼 교묘하게 유도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항정약 투여는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등의 의사가 환자의 특성에 따라 투약하는 전문적인 의료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환자들의 손과 발을 묶는 보호대를 사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기준을 준수하고, 환자 보호자의 사전 동의와 의사의 처방에 따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협회는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실태를 면밀히 분석한 뒤 개선이 필요할 경우 자체적으로 자정계획을 마련하고, 정부에 제도 보완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점에서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우선 전체 요양병원의 항정약 처방실태를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KBS의 보도와 같이 요양병원의 항정약 과다투약이 확인되면 처방 가이드라인 마련, 자정활동에 나서 존엄케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의약품 오남용을 억제하기 위해 건강보험제도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치매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제행동 증상이 심한 경우 다른 환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1인실에 입원할 수 있게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약물을 처방하지 않더라도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한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수가 인정, 상급병실(2~5인실) 보험급여화, 간병비 급여화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요양병원의 사기를 꺾는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